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피 끓는 청춘│일진의 격한 사랑 표현

by 구타입 2022. 2. 5.
반응형

주의 본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 한 줄거리 형식의 리뷰입니다.

피-끓는-청춘

 

제목 : 피 끓는 청춘

장르 : 로맨스, 드라마

개봉 : 2014년 1월 22일

감독 : 이연우

관객 : 167만 명

출연 :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등

 

반응형

 

농촌의 카사노바

때는 1982년 중길은 그 잘생긴 얼굴로 많은 여학생들을 홀리고 다니는 일명 카사노바로 영화 도입부부터 한 여학생과 함께 등굣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부분을 즐겁게 표현했다.

 

중길은 그렇게 여학생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길에서 자신의 오랜 소꿉친구 영숙이와 마주치게 된다 이미 영숙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또 시작이네 라는 말과 함께 다른 여학생들과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 가는데 타 학교 일진 무리로 보이는 여학생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에 그대로 니킥을 날린다 영숙은 그 시절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여자 일진 중의 대장이었다.

 

만철과 황규는 중길과 의리가 깊은 친구들이었으며 그들은 중길의 카사노바 노하우에 대해 전수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중길은 직접 카사노바가 무엇인지 한 여학생의 떨어뜨린 책을 집어주는 모습과 함께 보여주게 된다 또한 한 번 점찍어둔 여학생을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도록 계속해서 작업하는 치밀한 모습마저 보여준다.

 

광식은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일진 중 한 명이고 싸움을 잘하는 것으로 나온다 또한 영숙이의 말로는 광식이와 모종의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며 자신의 동생이 중길 때문에 가출했다고 믿고 일방적으로 중길을 괴롭히거나 안 좋게 보고 있다 그러한 장면은 짜장면 집에서부터 엿볼 수 있었다.

 

애타는 그녀와 전학생

어느 날 중길과 영숙의 학교에 서울에서 예쁜 전학생이 왔다는 얘기가 빠르게 옆반을 통해 퍼져나갔다 그녀의 이름은 소희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이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중길은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슬쩍 전학생의 반을 훑어보는데 하필 그 반은 영숙이도 있는 반이었고 그 모습을 영숙이가 지켜보고 있었고 영화는 이런 애타는 영숙이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주 좋았다 아니 귀여웠다.

 

이제 슬슬 중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속셈인지 일진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중길을 강제로 음식집으로 끌고 온 뒤 다른 여자애들은 그렇게 잘 꼬시면서 정작 왜 자신은 안 꼬시는지 캐묻고는 나중에 아지트에서 보자는 말을 끝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중길 대신에 황규가 갔고 얻어맞은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웠다.

 

다음 날 중길의 학교 일진과 광식과의 전쟁을 뒤로하고 영숙이가 나타나서는 왜 아지트에는 안 왔냐라는 말 끝으로 드디어 중길이 왜 영숙을 피하는지에 대해 나오는데 그 이유는 바로 광식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협박이라는 말 끝으로 또 한 번 광식에게 한대 얻어맞는다.

 

스위트한 에스코트와 실수

중길은 새로 전학 온 소희에게 슬슬 작업을 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영숙은 중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의 친구인 황규를 끌고 와 중길이 좋아하는 물건 등을 알아내게 된다.

 

소희가 새로 전학을 와 이곳 지리를 잘 모른다는 점을 파악해 자전거로 빛을 내어 주는 장면은 중길은 마냥 꼬리만 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할 줄 아는 스위트함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이 뒤에 이종팔 선생님과 김난영 선생님의 사랑이 가득한 장면은 피 끓는 중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중길의 에스코트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소희에 모습은 중길에게 드디어 마음을 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후에 같이 식사를 하고 선물도 주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은 정말이지 누가 봐도 이미 사귀고 있는 듯한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영숙은 울음보를 터트리고 만다.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한 중길은 짜장면집에서 소희에게 실수를 해버리고 만다 그녀의 몸에 손을 데려고 하자 단번에 미움을 사버렸고 이미 엎질러진 물에 학교에서는 소희가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상황이 온다.

 

그녀들의 신경전

중길의 씁쓸함을 뒤로 한채 영숙은 소희에게 폐병이면서 왜 담배를 피우냐며 신경을 건드리게 된다 그리고 소희는 잠시 얘기하자면서 화장실로 따라오라고 하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소희도 알고 보니 서울에서 잘 나가던 일진이었고 문제를 일으켜 근신 차원으로 이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었다 그렇게 영숙이와 소희는 맨몸 싸움을 하게 되었고 이 소식은 빠르게 중길에 귀에도 들어가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고는 영숙이에게 잔뜩 맞은 소희를 데리고 나가게 된다.

 

교장실에서 두 사람의 처분을 기다리던 중 영숙은 벌컥 화를 내더니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나가버리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그렇게 과거 회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 장면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매우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영숙이가 왜 그렇게까지 중길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중길은 만철과 황규에 의해 영숙이가 아지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간다 내심 영숙이가 걱정됐는지 딱딱한 만화책을 베고 자는 영숙이의 얼굴을 들어 올려 모포로 된 베개로 바꿔 주고는 두 사람이 분위기에 맞춰 키스하려는 순간 하필 아지트로 소희가 찾아오고 이 장면을 목격해버리고 만다 이내 소희를 붙잡기 위해 뛰어가는 중길과 뒤에서 바라보는 영숙은 아 왜 하필 이 타이밍 일까 하는 안타까움만 자아낸다.

 

각자의 길 그리고 프러포즈

광식은 중길이 자신의 여자인 영숙을 농락했다는 것을 빌미로 단체로 중길을 구타를 하고 있었고 영숙은 그 이야기를 만철과 황규에게 듣고는 서둘러 그곳을 향해 갔다.

 

이 모든 것을 중재시킨 뒤 중길과 영숙은 같이 돌아가면서 솔직한 심경을 말한다 그저 서로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 엇갈렸던 것이었고 영숙이는 중길이 완전히 자신에게 마음을 접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호수에 그토록 아끼던 컴퍼스를 던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속이 타고 답답한 장면 중 하나이다.

 

광식은 영숙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똑같이 소희에게 접근하여 안 좋은 일을 벌이려고 하던 찰나 선생님들에게 걸려 다행스럽게도 무마되었다 소희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중길은 이유도 모른 채 소희에게 뺨을 한 대 맞더니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면 광식을 죽이고 오라는 명령을 하고 이내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광식은 영숙이와의 대화에서 대장 자리를 내놓으면 깨끗하게 중길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영숙은 그렇게 잔뜩 얻어맞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알게 된 중길은 잔뜩 화가 났고 등교하는 기차 내에서 중길과 광식은 결국 싸우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한참을 싸운 뒤 중길은 영숙이의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시간은 흐르게 되었고 마음을 다 잡은 중길은 대학교 축산학과에 합격한 이후 영숙이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 찾아가 영숙이가 전에 던졌던 컴퍼스와 함께 설레는 프러포즈를 하게 된다 그렇게 중길은 영숙이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려 키스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영화 피 끓는 청춘은 주인공 영숙의 첫사랑이 끝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의 영화이며 무엇보다 중길과 광식의 싸움 장면은 이 영화를 최고조로 만들기 충분했다 또한 사랑에 대해 각자의 표현방식은 다 다르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나도 옛날에 알고 지내던 소꿉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집에서 같이 게 맛살도 먹고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데리고 와 키우던 것도 생각난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전학을 가버려서 연락이 끊기고 그 이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미 서로를 만난다 해도 누군지 못 알아보겠지만 잘 지내는지 뭐하고 살았는지 정말 궁금하고 그립기도 하다 아무튼 나의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영화였고 가끔 그리운 기분이 든다면 다시 한번 이 영화를 찾고 싶다.

반응형

댓글